[리옹]라투렛/06

새해맞이 특집 라투렛…. 여섯번째… ^^
(그냥 쑥쓰러워서….)

바깥에서 둘러 본 장면들을 다루었으니, 이제는 시퀀스를 제대로 잡아서 올리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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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를 되돌아 본 사진인데요, 진입할 때의 장면도 똑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 ^^)
기억으로는… 이런 숲길을 자동차를 타고 2-3분 정도 타고 왔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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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나무길이 끝나고 시야가 트이면서 콘크리트 덩어리가 나타나더라는 것이죠.
눈물 나올 정도로 감동적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덤덤했어요.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가운데 보이는 높이 솟아 오른 텅 빈 큐빅이 종탑.. 인가요? 아무튼…
라투렛의 존재를 알리는 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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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할 때의 시선을 의식한, 다분히 연출된 시퀀스겠습니다.
건물의 전체적인 앉음새와 그 깊이가 얼핏 암시되는 장면이고요.
책으로 말하자면, 책 전체의 내용과 얼개를 압축하여 설명하고 있는 서문과도 같은 장면이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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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체의 진입공간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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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을 향한 입면은 자갈을 박아 놓은 프리패브리케이티드 패널 마감으로 되어 있죠.
중정 내부를 향한 입면(지난 글에서 다룬)과는 대조적인 연출인데요.
역시 의도적인 디자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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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홀에는 참으로 고맙게도 자상한 안내판이 붙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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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내부공간”을 강조한 것일까요.
바깥도 근사하게 신경 많이 써서 잘 해놓았으면서 말이죠.

수도원으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건물 생김새에 대한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변명이 혹시 아니었을까요?

“어… 그래.. 겉 모양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이 건물의 진수는 내부공간에 있는 거라니까.. 내부공간… “

코르뷔제의 후기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별로 개연성이 없는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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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평화…

이제는 이런 구라에 혹할 나이는 지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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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 건물 안의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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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을 겸한 벤치. (참조글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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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랑 별동(리셉션) 사이에 있는 정체 불명의 흉칙한 콘크리트 덩어리.
떨어지지 말라고 해 놓은 것인데. 참…. 대단합니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싸질러 놓았는데요. 대담하고, 자유롭고. (참조글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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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하다보면 부재 줄눈 나누기나 노출콘크리트 폼타이 간격 조절하기 따위의 일에 굉장히 집착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만, 그런 모습을 코르뷔제가 본다면. “전혀 포에틱하지 않은 일에 저렇게 메달리고 있다니!” 하며 혀를 끌끌 찰 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고 싶었던 일은 따스하게 햇볕을 담아내며 몸을 든든하게 감싸주는 거대하고 하얀 벽을 세우는 것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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