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을 내다보았습니다.
가지런하게 배열된 구조체(보)와 조명등이 쇳대박물관의 실내를 연상케하더라구요.
물론 이게 먼저 지어진 것이긴 하지만 말이죠. (참조글참조)
먼저 글에서도 창문이 낮게 뚫려있는 것에 대해 잠깐 언급했었는데요.
실제로 들어가서 바깥을 내다보니 한결 아늑한 분위기가 나더군요. 바깥의 풍경이 좀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듯한 기분도 들고,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는 듯도 하더라구요.
바깥 풍경을 적당히 가려주고 있는 전면 가벽이 낮은 창문과 함께 어우러져 그러한 기분(아늑한 분위기)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실내 사진.
바깥에서 사용된 재료 (내후성강판과 노출콘크리트)와 같은 재료는 아니지만, 겉과 안의 분위기가 서로 겉돌지 않고 일관된 느낌을 주더라구요.
지하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인데요, 바닥 재료가 앞으로 펼쳐질 공간의 성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도 소박하긴 하지만 나름의 묘미가 있는 거죠. 건축의 재미… ^^
그런 맥락에서 이 곳의 바닥도 그냥 실내용 온돌마루를 쓰지 말고 바깥에서 쓰였던 두툼한 마루(왼편에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닥)를 사용했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천정의 일부는 기울어져 있었는데요, 이게 바깥에서 보았던 건물과 건물 사이의 커다란 계단(참조글참조)의 밑면인 것이죠.
천정의 기울어진 각도 때문인지 조명의 열기로 인한 그을음이 생겼더라구요. 경사 윗면에 작은 깔대기모양의 캡이라도 씌우면 이런 하자는 방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