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상으로는 뒤죽박죽이지만,
나름대로 이런식의 글 올리기가 묘미가 있네요.
다시 바젤로 돌아가서….
바젤역사에 있는 관광정보센터에서 현대건축에 대해 문의를 하면,
아주 아주 친절하게 바젤의 시내지도와 트램노선도, 그리고 바젤시내 건축물 리스트를 줍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관련 정보에 대한 설명도 해 주고요.
바젤에 도착하자 마자, 추천을 받고 간 곳이 이 곳, 슐라거 입니다.
건물도 건물이지만, 사실 이 곳에서 헤르조그 전시회가 있었거든요.
외부보다는 내부공간과 전시회가 참 볼만했는데,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그냥 몇 장 찍은 외부모습을 올립니다.
아주 전형적인 “박공지붕집”을 추상화하여 본 건물의 앞에 놓았습니다.
작은 집을 통과하고, 마당을 통과하여 큰 전시회장에 들어가게 되는 얼개.
지금 당장 적절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뭔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현관문을 “텅빈 박공지붕집” 으로 처리했다는 것이죠.
오른쪽 상단에 “슐라거” 간판이 보이고. 거친 마감과 배후의 전시장의 매끄러운 마감이 빚어내는 대조가 흥미롭습니다. 입구가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 같구요.
더욱 흥미로운 것은, 철문으로 보이는 현관문의 질감. 무슨 옵티컬 아트 작품처럼 보이는데, 가까이에 가기 전까지는 도대체 어떤 짓을 해 놓은 것인지 알기 힘들더라구요.
금속 메쉬 판에 굴곡을 준 것이었는데요. 금속판넬의 두께가 두터워서 휘청거리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헤르조그의 초기작품들이 다 이런식이에요. 알고 나면 별 것 아니고, 그렇게 엄청난 하이테크놀러지가 쓰인 것도 아니고. 엄청난 이론적인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비싸게 지은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런데 참 … 뭐랄까… 결코 간단하지 않은 “효과”를 자아내는.
그리고 물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빛을 발하는.
효과가 물성에 대한 탐구와 해석에 깊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냥 단순한 재치자랑으로 여겨지지 않는 것이죠.
아아…
전시회 내용이야.. 뭐 끝내주는 것이었고.
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을
이 사람들이 디자인 했는데요.
실제로 지어지면 정말 대단할 겁니다. 무슨 새(bird)집처럼 해 놓았는데…
상상만 해도 두근거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