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조각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둔탁하게 처리된 물끊기 홈이 조금 귀여워 보이는군요.
…
직각으로 꺾어진 아랫면은 밤라이트 계열의 재료 (누노군이 말해주었는데 잊어버렸군요.)로 마감되었는데요.
멀리서는 무난하게 보였지만, 가까이에서는 다소 허술하게 보이더라구요. 특히 이렇게 애매한 자투리 조각을 붙여야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달대 따위에 비스로 고정한 것인데요. 와이어메쉬로 마감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네요.
아, 단열재를 가리기 위해서였더라면 와이어메쉬로 마감하는 것은 무리였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쉽습니다.
두툼한 콘크리트 벽이 접히거나 꺾여지는 부분은 그다지 처리가 깔끔하지 못했는데요.
건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거친 “부루탈리즘”(야수파) 에 가깝게 설정된지라 이런 장면을 두고 크게 흠잡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부분적으로는 6.70년대 노출콘크리트가 널리 유행되었을 때의 건물을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역사와 유행은 돌고 도는 모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