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머물고 있는 곳은 파리근교의 클리쉬라는 곳입니다.
흑인들과 아랍인들이 주민들의 반은 되는 것 같구요.
근처에 터키인들이 모여사는 곳도 있더군요.
아주 좋은 주택가는 아닌 것 같지만, 관청과 경찰서가 바로 근처에 있어서 치안상황이 아주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파리에 막 도착해서 동네를 둘러보았는데,
모든 것들이 신기하게만 보이고, 멋지게만 보였지만,
파리의 비교적 오래된 동네도 가 보고, 리옹도 가보고 바젤도 갔다 온 지금의 눈으로는,
예전처럼 그렇게 멋지게만 보이지는 않더군요.
(호오… 며칠이나 되었다고…. -.-;)
이게 “클리쉬”를 나타내는 문장인데요. 쓰레기통에 붙어있던 것입니다.
다른 것들은 다 제쳐두더라도… 이런 것은 정말 정말 부럽고 마음에 듭니다.
이를테면, 강남구의 문장…
기울어진 타원에 “ㄱ”과 “ㄴ”이 엇갈려서 맞물려 있는 것…. 과 비교를 해 보면,
이게 훨씬 나아 보이는데요. 뭐 기분탓일까…
아무튼 처음으로 접하는 유럽의 마을풍경이 마냥 신기해서 이런것들도 찍었습니다.
그 많은 대문들 중 “모던하게” 디자인 된 것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바깥 대문을 나무로 만들어 놓은 것도 한국과 비교해 보면 조금 희한하게 느껴졌고.
모든 대문들에는 이렇게 디지털 보안장치가 붙어있는데요.
찍을 때에는, 보안장치는 첨단이지만, 대문들은 고풍스럽고…
그런게 흥미로와 보였었는데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도 평범한 동네의 주택들이나 다세대건물 같은 것들을 보면,
철대문에 학이라던지 소나무같은 것들로 이루어진 고풍스러워 보이는 무늬를 덧붙여 놓은 것들을 볼 수 있죠. 한국에서는 그런 것들이 이가 갈릴 정도로 끔찍하게만 보였었는데…
그런 “끔찍한 기억”을 회상하며 다시 보니까, 이 대문들도 그다지 좋게만 보이지는 않네요.
어떤 감흥이 선입견에 의한 것이고, 어떤 감흥이 자연스러운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