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하디드파빌리온/04

img_705342_1353871_7

계단을 올라가서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앞선 글에서 각종 가구라던지 화분 등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없었더라면 훨씬 근사한 장면이 연출되었을 것이라고 말했었는데요. 이렇게 보니 비스듬하게 배치된 테이블이 역동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여러가지 요소들이 밀도깊게 짜여져 있는 모습입니다. 보기에 즐겁네요.

img_705342_1353871_0

….

img_705342_1353871_1

….

img_705342_1353871_6

바깥의 길이 휘어져서 건물 안으로 빨려들어오는 상황이 보입니다.
자하하디드 특유의 비스듬하게 세워져 있는 난간벽들이 그런 느낌을 한층 강하게 하고 있네요.

img_705342_1353871_2

멋지고 … 강렬하고….
아랫층에서는 의외로 차분하고 무던한 분위기였는데, 이렇게 특정 시점에서는 비트라 소방서를 방불케하는 강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도였겠죠. 건물의 모든 공간에서 현기증이 날 정도의 강렬함을 느끼게 된다면, 이 건물의 기능 상 곤란할 테니까 말이죠.

왼쪽에 보이는 검은 바닥의 복도가, 이전글에서 언급했었던 “안팎을 관통하고 있는 나무 마감의 덩어리 요소”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바닥도 이렇게 검게 하지 않고 마루바닥으로 했으면, 건물 구축의 논리적 흐름상 한층 설득력있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하면 좀 너무 직설적이고 유치해질 것 같기도 하고.

img_705342_1353871_8

참 멋집니다. 입체파 화가들의 회화작품을 보는 듯….
견고하고 단단한 질감의 요소들이 묘하게 비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해내고 있습니다.

img_705342_1353871_3

그런데 콘크리트로 예각을 빚어내는 경우에는 이렇게 하자가 생기는군요.
흥이 팍 깨져버리는 장면입니다.

아무튼 이 사진도, 아래부분을 집중해서 바라보면, 무슨 피카소작품처럼 보이잖아요.
콘크리트 난간이랑, 유리난간 너머 서 있는 물병의 해바라기랑… 나무랑 콘크리트바닥이랑… 검정바닥이랑… 비스듬하게 맞불려서….

안 그런가요?

img_705342_1353871_5

건물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는 브릿지.
예전 글에서 언급했던 그 것 입니다.

그런데 화분을 세워서 지금은 문을 잠가 놓았기 때문에 이 브릿지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네요.

하디드 건물이 무리가 많고, 철저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공간의 분위기가 훼손되기도 쉽고, 지금까지 보셨던 것처럼 하자도 많이 발견되지만, 그래도 하디드가 아니면 누가 이런 느낌의 건물을 빚어낼 수 있겠어요.

몇가지 단점을 갖고 성급하게 흉볼 게 아니죠.

img_705342_1353871_4

아무튼 그래도 하자는 하자 그 자체로 흥미롭습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