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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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된 지 한달 쯤 뒤인, 2007년 4월 22일에 산 책인데,
그동안 네 번 정도 읽은 것 같다.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 보다 한결 정리된 듯한 인상이 들었는데,

아마도 “말과 또 다른 말” “글과 또 다른 글” “삶과 죽음” “명분과 현실”이
앞선 두 전작들보다 한결 더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경계가 뚜렷이 그어져 있는 공간과 시작과 끝이 분명한 시간을 무대로 하고 있는,
알기 쉬운 얼개 때문이리라.

“말과 또 다른 말”, “글과 또 다른 글”, “삶과 죽음”, “명분과 현실”,

두 가지 갈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막상 읽다보면 읽을 때 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내가 그 시공간에서 택했을 길은 무엇이었을지,
작가가 소설을 통해 권하고 있는 선택은 무엇이었을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일지,
헷갈리게 되고,

삶이 삶이었는지,
죽음이 죽음이었는지,
삶이 죽음은 아니었는지,
죽음이 삶은 아니었는지,
아리송해진다.

읽을 때 마다 새롭다.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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