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라투렛/10

img_705342_1355958_1

예배실(?)로 가는 길…
가이드 발걸음을 따라가느라 충분히 구경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아무튼 가슴은 두근두근.

img_705342_1355958_4

아… 드디어 내 눈 앞에 꿈꿔오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이런저런 책과 컬럼에서 익히 다루어졌던 장소.
지극히 물리적이고 육체적이면서도, 동시에 지극히 비현실적인 공간.

img_705342_1355958_0

제단에 올라가서 뒤돌아 본 모습이죠.
마음 같아서는 하루종일이라도 있고 싶었는데.

건축가 민현식 소장님이 의정부에 교회를 설계한 적이 있었잖아요.
거기 평면이 이렇게 신자석들끼리 마주보고, 강단의 목회자는 정면의 허당을 보는 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말이 많았다죠.

신앙의 성격, 의식의 의미, 신과 목회자와 신자의 관계… 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당연히 예배당 내부의 가구배치와 공간연출방식이 바뀌어질 수 있는 것이겠죠.

단순히 기존의 제도(시스템? 혹은 인스티튜션?)를 반영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특정 제도를 유도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 건축의 커다란 잠재력들 중 하나… 라고 예전에는 굳게 믿었었는데,

요즈음 문득 그런 믿음을 떠올려 보면 참 생경스럽게 느껴집니다.

img_705342_1355958_3

이 사진을 찍은 후로 일년이 약간 더 지났는데요.
그 때의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르지 않고,
제가 직접 찍은 이 사진들도, 그냥 이런저런 책에서 흔하게 나오는 이미지를 스캔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드니,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렇게 공허하고 허무할 수가…

img_705342_1355958_2

이게 신자들이 앉는 곳이 아니라, 수도승들이 앉는 곳이라죠. 여기가 수도원이니까.
뭐.. 어찌되었든…

img_705342_1355958_5

오른쪽 의자 손잡이는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게 디자인되어있고, 왼쪽 의자 손잡이는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되어 있고… 그게 이런저런 의미를 갖고 있고… 뭐 그런 설명을 하는 장면입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