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리옹파르듀버스정류장

예전에도 말했었는데…
8월말에 리옹-제네바-바젤…. 로 여행을 갔었거든요.

리옹에는 짐작하시다시피 라뚜렛을 보러 갔었는데.

리옹파르듀 역사 앞에 서 있던 버스정류장이 보기 좋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왜 자꾸 리옹파르듀… 라고 하냐면, 그냥 리옹역 하면 파리에 있는 갸흐 드 리옹 을 가리키는 것이 되어서요. 파리에 있는 갸흐 드 리옹에서 출발해서 리옹에 있는 리옹 파르듀에 도착하게 됩니다. )

재미나요(작업과비평) / 빌모트스타일의시내버스정류장 참조하세요…..

파리에 와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버스정류장이 서울시에 새로 설치된 버스정류장과 똑같다는 사실이었어요.
서울시에서 파리시 버스정류장을 직수입한 것이겠지요.

인터넷으로, 며칠 뒤에 서울시에 프랑스에서 수입된 굴절버스가 다니게 된다는 뉴스를 들었는데요. 사진으로 보니, 파리시내에 다니고 있는 버스랑 똑같은 것이더군요.

아마도 서울시에서 전략적으로 파리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교통시스템에 관해서 말이죠.

도시 외곽도로 시스템의 경우에는, (재미나요(건축과도시)/동부간선도로 참조)
계획하기 훨씬 오래 전에 연구팀들이 직접 파리에 와서 이것저것 조사를 하고 갔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파리의 버스정류장은 그것대로 멋지지만,

리옹에서 본 버스정류장은 그것보다 훨씬 멋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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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를 사용하는 방식… 거칠게 말하자면, 철재 부재의 날렵하고 모던한 맛을 최대한 살리는 식의 디자인. 부재와 부재의 연결부위를 강조하는 방식…. 아무튼 말이 꼬였는데, 디자인의 큰 방향은 빌모트스타일의 버스정류장과 비슷합니다만,

리옹의 버스정류장이 훨씬 더 세련되어 보이고.
무엇보다 나무를 전면적으로 사용한 것이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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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캔틸레버 지붕. 빌모트스타일(짧게 말해서 서울의 버스정류장)정류장에서 익히 봤던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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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에 글자를 직접 전사해 놓은 방식도 익히 봐 온 것입니다만,
나무루버를 사용해서 보다 세련되어 보이고, 섬세해 보입니다. 물론 더 비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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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 형강 등으로 간단한 철제 구조물을 만들 때에 제일 큰 고민거리 들 중 하나가 기둥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입니다. 특히 구석자리의 기둥처리가 곤란할 때가 많죠.
(에이치 형강의 단면 모양.. H 를 떠올려 보시고, 그걸 구석에 놓고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 보면 막막해 질 때가 많죠.)
여기에서는 기역자 형강 네 개를 조합해서 기둥으로 사용했어요.
네 면을 향해서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 보다 쉽게 짜임새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장면은, 물론 구석자리는 아니지만요.

의자의 왼쪽 옆으로,
기역자 형강 네 개를 약간 거리를 두어 배치한 뒤,
그 가운데에 빗물선홈통을 둔 것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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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아래에도 이렇게 나무루버를 달아놓았는데.
아주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나무가 아주 단단해 보이더라구요.
철제 선형 부재들로 틀을 짜고, 바탕에 나무루버를 메운 식이네요.
나무루버 사이의 간격과,
나무루버를 잡고 있는 철제 선형 부재의 두께가 비슷해 보이는데,
그래서 더더욱 세련되어 보이는 것인지, 그런 것과는 별로 상관없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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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에는 아시다시피 버스정류장 이름과 다니는 버스번호, 버스의 운행코스 등의 정보들이 적힌 각종 게시판들이 있게 마련인데요.
그 게시판도 역시 철제 선형 부재.. 기역자 형강을 사용했는데.
끝 부분의 “날이 살아있는 것” 이 보이잖아요.
이런 거 보면 참 기분 좋더라구요.
그리고, 게시판과 프레임 사이에 간격을 두어서,
게시판을 “플라토닉(순수)”하게 처리한 것도,
흔하다면 흔한 수법이지만,
아주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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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던 기둥의 얼개. 기역자 형강 네 개의 조합.
기역자 형강의 “깊이방향 공간”으로 나무 루버 따위를 고정할 수도 있구요.

저 위의 철제 루버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조명등은 지붕 아래에 따로 붙어 있던데…
여기에서 급배기를 위한 그릴이 필요한 것은 더더욱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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