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그램빌딩/02

img_705342_1361927_0

비스듬히 본 모습..

img_705342_1361927_2

세로방향으로 붙인 H 형강들이 (미스답지 않게) 그냥 모양으로 붙은 군더더기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만,

img_705342_1361927_10

형강과 유리의 경계, 형강과 금속판의 경계, 유리와 금속판 사이의 경계의 수법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img_705342_1361927_5

자세히 보니 테두리를 “기역자” 모양 단면의 액자로 둘렀더라구요. 그래서 요소들의 경계에 다소 애매한 그림자가 지는 상황이었어요.

img_705342_1361927_8

그래서 유리 테두리와 유리 위아래 금속패널 테두리에 살짝 어두운 얼룩이 지는 듯한 효과가 나고 있는 것이었어요.

img_705342_1361927_6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요소들의 면은 칼로 자르듯 도드라져 보이는 동시에, 어떤 경계들은 살짝 뽀얗게 흩어지는 (blur) 듯한 모습.

유리 위 아래의 금속 패널과 유리 테두리에 “기역자” 단면의 액자가 둘러져있지 않았더라면, 많이 썰렁했을 거란 상상을 해봅니다.

그다지 깊지 않은 공간과 단순한 구성 속에 슬쩍 심어 놓은 신비.

디테일의 신비와 늘씬한 비례감이 빚어내는 카리스마.


사실, 이런 액자들은 수직 방향의 형강과 더불어, 기능과는 별로 상관 없는, 표현을 위한 군더더기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흔히 미스를 이야기할 때 “적은 것이 많은 것” (less is more) 어쩌구 하는 말을 염두에 두면서 표현을 절제하는 금욕적인 수도사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합니다만, 이런 장면을 보면 딱히 그러하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감각적인 표현에도 뜨겁게 몰두하는 스타일리스트적인 면모가 느껴지기도 하구요.

가서 본 것은 아니지만, 아돌프 로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장식은 죄악” 어쩌구 하는 말로 유명한 건물인데, 막상 사진을 보니 의외로 뜬금 없는 장식들(articulation)이 풍성해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img_705342_1361927_7

아무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한참 사진을 찍었는데요…

img_705342_1361927_1

이런 광경에 몰입하는 모습에 그닥 공감이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img_705342_1361927_9

조금 멀리서 보아도 금속 패널 테두리가 살짝 뽀얗게 블러(blur) 되는 효과가 제법 느껴집니다. 자세히 보면…

img_705342_1361927_3

img_705342_1361927_4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