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21_21디자인사이트

얼마 전 동경 여행 다녀왔었는데요.

오랜만에 미드타운에 들렀다가, 안도 다다오의 21_21디자인 사이트를 스치듯 지나쳤었지요. 마침 인기 있는 전시를 하고 있었는지 사람이 하도 많아서 들어가 볼 엄두는 못 내고. 그런 와중에 얼핏 보았던 인상적인 장면을 간단하게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거대한 삼각형 모양의 기울어진 지붕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낮게 가라앉은 모서리 언저리에 난간을 두었습니다. 잔디밭이 출입금지이긴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겠으니까요.

오른편으로, 난간의 다리가 콘크리트 담장을 훌쩍 뛰어 넘어가는 모습이 가뿐해 보입니다.

담장 너머로 사라졌던 난간 다리는, 바닥으로 꽂히는 것이 아니라, 담장의 옆면으로 꺾여서 고정되고 있었네요. 한편으로는 지붕의 처마를 따라서 나란히 흘러가는, 지붕과 잔디밭 사이에 자리잡은 자갈밭이 있는데, 난간이 설치된 영역을 따라서 세모난 모양으로 살짝 부풀어 오른 모습도 볼만합니다.

주변의 지하철출입구 등에서 이런 모습을 흔하게 보게 됩니다만, 제대로 디자인되지 않고, 제대로 통합되지 않고, 군더더기처럼 어색하게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기에서는, 안전을 위해서 디자인과 상관 없이 마지못해 설치되는 게 아니라, 건물 본체의 디자인 문법에 맞추어 통합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리인이 나중에 덧붙인 게 아니라 설계사무소에서 처음부터 디자인의 영역 안에서 작업했던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