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벽과 창 사이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위의 바닥은 유리블럭으로 이루어져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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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있게 어두워서 두근두근…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시설을 이렇게 품위있게 어둡게 연출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상부의 하얀 프레임이 조금 과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그게 구식으로 보이는 기존의 양 옆의 초록색 프레임들과 적극적으로 대조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지극히 모던한 스타일과 구식스타일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이 멋져 보이는데, 오르쉐미술관을 관통하는 디자인 개념이니 새삼스러운 게 아닙니다.
짙푸른 밤하늘을 담고 있는 정면의 유리창과 초록색의 양 옆 벽, 그리고 하얀 천정 프레임들이 빚어내고 있는 색감들의 조합 때문에 개성 넘치는 공간이 연출되고 있네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공간을 이렇게 “세게” 연출하는 것도 이채로와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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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커튼월 프레임….
별것 아닌 것일수도 있지만, 이런게 부러웠어요.
아무리 공간 얼개를 잘 설정하고, 비싼 재료를 사용하고, 좋은 설비를 구축해 놓아도, 정작 창틀이 후지면 그 모든게 빛을 잃기 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