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호류지보물관/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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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캐노피 아래의 터프한(?)자동문을 통과해서 건물 안 로비로 들어왔습니다.
바깥을 바라본 모습. 방금 건너왔던 다리가 왼편에 보입니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그래서 긴장되는 풍경입니다.
지극히 일본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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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진을 보니 붉은 색에 가까운 밤색의 가죽의자들이 의외로 눈에 거슬리네요.
모든 의자를 바닥이나 벽에 맞추어 연한 회색톤으로 통일했으면 좀 더 밀도 깊은 연출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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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이 상층부, 하층부 두 개 층으로 되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은 상층부 컬렉션들을 본 후 다시 내려오는 도중에 펼쳐지는 사이공간과 같은 것입니다. 어두운 전시실에서 나와서 다시 밝은 바깥풍경에 시원하게 노출되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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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면서도 날렵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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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얼음”처럼 모순되는 표현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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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확대)

들어왔던 길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오른편에 낮은 캐노피와 자동문이 환한 햇볕에 잠겨서 희미하게 보입니다.
마치 연극무대와도 같은 느낌입니다. 안내데스크에 조용히 앉아있는 아주머니도 그 연극무대를 이루는 하나의 소품처럼 보입니다. 하루종일 저기 앉아 있으면 마치 도를 닦는 느낌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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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재의 경계 사이에 붙어있는 금속재질의 좁은 “재료분리대”가 보이고…

관람경로를 알려주는 작은 화살표가 보이는데,

글자의 서체나 배치를 비롯한 전체적인 디자인이 무난하고 평범하면서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던 것은

건물에 너무 매료되어 필요이상의 선의를 깔고 보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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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를 따라 돌아가면 건물의 명패가 새삼스레 다시 나옵니다.

이 즈음부터 공간의 위계와 밀도가 한 단계 더 올라간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인 듯 합니다.

“지금부터 컬렉션들이 모셔져있는 방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정한 보물관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십시오.” 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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