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호류지보물관/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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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바로 앞에 붙어 있었던 안내판.
건물의 평면도와 각각의 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는 아이템에 대한 간단한 설명.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전시실로 들어가는 바로 직전에 또 다른 자동슬라이드 문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건물 출입문과 똑 같은 슬라이드 문. 가슴을 살짝 철렁 가라앉게 만드는.

전시실 안에 모셔져 있던 컬렉션들은 정말로 “보물”들이었어요.
전시실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아 어우러져, 관람자를 완전히 압도하더군요.

사진을 찍지 말라는 주의 메시지도 없었고 관리하거나 감시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예의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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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과 2층의 전시실들을 둘러보고 나오면 대하게 되는 풍경.
지난 포스팅 (클릭!) 에서 잠깐 봤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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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창틀 너머, 호류지 보물관으로 들어섰던 길이 보입니다.
몇 시간 전, 호류지 보물관을 아직 경험하지 않았던 내가 서 있던 곳. (클릭!)

지금 서 있는 이 곳을 바라보며 저 길을 걸어오던 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었고,
두 명의 내가 시공을 초월하여 멀리 마주보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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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난간과 핸드레일의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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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고 빈틈 없는 마감으로 이름 높은 호류지 보물관이지만, 글라스 슈 (glass shoe)가 훤히 노출된 이런 장면에서는 아주 조금의 아쉬움이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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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정.
천정의 대부분이 창호지를 연상케하는 하얀 필터로 가리워져 있었지만, 벽과 접하는 부분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서 햇볕이 고스란히 들어오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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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를 지탱하는 두꺼운 프레임과 유리를 나누고 고정하는 얇은 프레임들이 즐거운 리듬감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에 보았던 창틀처럼, (클릭!) 별도로 추가된 요소 없이 그냥 벽면에서 스윽 튀어나오는 식으로 처리된 상세도 눈길을 끌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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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는 입구와 안내데스크가 보였는데, 역시 얼마 전, 건물을 들어서면서 통과했던 공간입니다. (클릭!)

이런게 소박한 묘미인 것 같아요. 눈길은 닿지만 다리는 닿지 않은 어떤 장소를, 건물을 경험하면서 얼마 후에 들어서게 되고, 그러면서 얼마 전에 지나쳤던 장소를 다른 시점에서 다시 보게 되는 경험.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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