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대박물관

건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승효상이라는 건축가는 아주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얼마전, 대학로에 “쇳대박물관”이라는 건물을 지었는데요.
건물 사진은 각종 건축잡지에 많이 나왔으니,
여기에서는 쇳대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쇳대를 올리겠습니다.

쇳대박물관의 주인은, 최씨성을 가진 대머리 아저씨인데요, 철물점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와는 나름대로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 저를 제대로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저와 당신은 어떻게 만났던 사이입니다… 라고 설명해 주려다가 관두었습니다. 자동차 뒷문을 빠개놓은게 무슨 자랑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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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대박물관 중정?의 모습입니다. 잡지에 나온 사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나죠.
건축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참으로 식상한 장면입니다만, 직접 가서 보면 그래도 감동이 느껴집니다. 무엇이 감동을 일으키는 걸까요. 빈 공간은 일상에서 늘 접하는 것입니다. 텅 빈 하늘…. 을 보면서 감동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우… 잘 모르겠다. 이건 비어있어서 감동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구획되어 있기 때문에, 닫혀있기 때문에 느껴지는 감동입니다. 에이… 무슨 말이 필요할까…. 뭔가 구차하게 말로 설명을 하려니, 말이 마구 꼬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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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대는 자물쇠의 옛말입니다. 철물점주인 최홍규?씨가 일생동안 수집한 쇳대들을 전시하고 있구요. 유료입장입니다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저처럼, 혹시라도 운이 좋아서 때마침 방문한 관람객이 자기 혼자라면, 공짜로 안내하는 사람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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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외국의 쇳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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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참 잘 찍었죠? 제가 찍은 겁니다. 아!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는 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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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 머리통만한 것으로부터, 손톱깎기 만한 것까지… 크기도 여러가지, 용도도 여러가지, 메커니즘도 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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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찍느라 팔에 쥐나도록 힘주고 있었던 걸 아시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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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모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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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모던하군요… 감탄이 저절로 나오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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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자물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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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자물쇠는 아니구요…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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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죠……

사진은 빙산의 일각이구요. 더 희한하고 더 예쁜게 무지 많습니다.
시간나면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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