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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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 언덕을 좀 더 올라가면 리움의 또 다른 모서리가 보입니다.
건물의 본체와는 별개로, 지형을 반영하는 얇은 유리 스킨이 덧붙여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 지형과 건물의 긴장을 드러내려는 의도이겠지요. 탈권위… 의 의도도 엿보이구요.

그런데 아무리봐도 어정쩡해 보여서…. 저는 이런식으로 디자인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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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컬렉션들을 보관하기 위해서는 항온항습에 관련된 기계들이 필수이겠지만, 그런 기계들을 이렇게 내놓고 드러내는 미술관은 별로 없었죠.

기존의 권위와 관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측면에서의 미감이랄지… 새로운 상황을 보여주려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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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경계선을 그대로 반영하는 기단부의 외곽선.
렘 콜하스 특유의 “의도를 지워낸 디자인” 의 대표적인 사례이자, “스타일 없는 건축”의 전형적인 스타일입니다.

보기 좋고 안 좋고, 마음에 들고 안 들고, 아름다와 보이고 아름답지 않게 보이고… 를 떠나서,
건축이라는 이름에 더덕더덕 붙어 있는 “그들만의 현학”과 “엘리트건축”을 조롱한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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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작품의 하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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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듯 뻗어있는 진입구.
관습적인 건축어휘와 상관없이, 움직임의 흐름 그 자체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인데…
이런 어휘가 이제는 새로운 관습과 권위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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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보았던 것이 진입구 나무데크에도 붙어 있었는데요.
디테일의 측면에서는 굉장히 편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후진 감이 있었습니다. 렘 콜하스가 맡은 건물 전체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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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판을 새겨두려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좀 더 렘 콜하스의 진입로에 어울리는 식으로 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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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의 옆에는 지하주차장으로부터 올라오는 경사로와 데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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