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건물…
약간 진한 베이지색으로 깔끔하게 칠해진 외벽…
역시, 콘크리트만으로 이런저런 장식효과를 내는 기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콘크리트는 구조체로서 “찍어내고”, 바깥은 별개의 마감재(돌이든 금속패널이든)로 감싸서 완전히 감추는 방식보다 어떻게 보면 한결 더 건강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굴뚝도 보이고…
굴뚝 아래에는 이런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즘 건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라 흥미가 느껴졌습니다.
발걸음을 옮기자 생각지도 못했던 풍경이 펼쳐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시원스럽게 그려진 벽화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도, 거리를 달리하며 나란히 놓여있는 건물들의 앉음새와,
그 건물들이 짓고 있는 표정이 인상적이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언듯 무표정한듯, 삭막하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면 볼 수록 풍요로와 보이는 모습.
사대부고의 다른 건물들에서도 많이 보았던 것인데, 이렇게, 지금은 쓸모가 없어져서 흔적으로만 남은 상세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자리에 저 출입구로 이어지는 회랑이 있었던 듯.
벽화.
의외로 세련되고 모던해 보이는 입면.
마치 가즈오 세지마 스타일처럼 보이기도 하고.
단순한 와중에 미세한 변주가 이루어지고 있는 리듬이 보기에 무척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