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닛코/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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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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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이 꺾이고 높아지면서 좀 더 높은 위계의 장소가 등장하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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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의상 창고나 마굿간 같은 부속건물이 아닌, “주인공 건물” 들이 자리잡은 영역이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본 건물들도 화려하고 볼만했지만, 얼핏 보아도 그것들과는 또 차원이 달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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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기 직전에도 몇 개의 화려한 건물들이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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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이상하도록 비효율적으로 촘촘하게 서있어서 조잡해 보이는 건물이 있었는데, 나중에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하얀색으로 보이는 12개의 기둥들이 모두 화강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목조건물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목조 흉내를 낸 석조건물이었던 것이죠.

화강석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샘물을 보호하기 위한 건물이라는데, 그래서 기둥을 화강석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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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았던, 재료와 구축법을 엇갈려 사용하는 다소 퇴폐적인 수법이 거듭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쇠를 돌처럼 쓰기도 하고, 돌을 나무처럼 쓰기도 하는…

그다지 건전한 건물, 건전한 디자인이라고 하기는 힘들겠지만, 이런 수법들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장식들과 더불어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데에는 제법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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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이 건물은 가이드북을 보아도 무슨 건물인지 알 수 없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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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동선이 직각으로 꺾이고, 계단을 올라가게 됩니다.

커다란 도리이가 보이는데, 일본에서가장 오래된 청동 도리이라고 하네요.
역시 재료와 구축법을 엇갈려 사용하는, 청동을 나무처럼 사용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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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면 양 옆에 종루와 고루(북이 보관된 건물)가 서 있고, 그 앞에 작은 청동 누각이 있습니다. 17세기 초에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가 봉납한 등롱(?) 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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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기둥 형상과 살짝 튀어나온 주두 장식은 마치 서양의 도릭기둥처럼 보이고, 지붕의 구조물은 목조 건축물의 지붕과 기와처럼 보이는데, 모두 청동으로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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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 있던 종루…
같은 재료, 같은 스타일인데 기둥만 한 단 짧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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