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올라가고, 직각으로 꺾으면 또 다른 계단이 나옵니다.
그 계단 끝에는 화려한 문이 나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구성.
가이드북을 보니 야사몬(夜叉門)이라는 문이랍니다.
문 앞에는 종루와 고루가 있습니다. 역시 앞선 포스팅에서 이미 보았던 구성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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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 수록 많이 낯설고 희한한 모습입니다.
하부의 날렵한 2차곡선 (혹은 3차곡선?) 은, 나무를 다듬어서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구조체의 형식과 많이 달라 보이고, 그래서 많이 낯설어 보입니다. 말이 꼬이는데, 대단한 뜻이 아니라, 저 곡면의 너머, 곡면을 가능케하는 구조체들의 구성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아… 나무로 배를 만들 때, 곡면의 선체를 만들때의 구성과 비슷할 수도 있겠습니다.
흐트러짐 없이 가지런히…
장식을 겸한 고정쇠가 빈틈 없이 늘어선 모습.
단청이, 위의 지붕을 지탱하는 구조체에는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는 반면에,
아래층의 구조체는 지극히단순하게 검은색으로 발라놓았습니다.
화려한 단층도 멋지지만, 윤곽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림자 속에 묻혀버린 시커먼 구조체들의 모습이 너무 너무 근사해 보입니다. 번들거리는, 너무 어두워서 오히려 환한 빛을 품고 있는 옻칠한 칠기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런 태도(?)가 일본 고건축에서 느껴지는 매력들 중 하나입니다. 저에게는.
아무튼 또 다른 문을 향해 올라갑니다. 문 너머에 또 다른 문이 유혹합니다.
(안개님 찬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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