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텐몬(二天門)
사진을 정리하면서 바라보니 보를 지탱하는 공포(?)가 2층은 화려한 단청으로 색칠되어 있고, 1층은 단순하게 검은색 바탕에 금색 테두리로 칠해져 있군요.
이런 모습에도 나름의 사연이 있을 법도 한데…
검은색을 바탕으로 모서리에 금색으로 테두리를 두른 모습은 현란한 단청 너머로 살짝 가려져 있던 부재 하나하나의 형상과 그 부재들이 맞물리는 상황을 알기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역시 문 바로 앞은 허당… 이 경우에는 비어있다는 의미에서 허당이 아니라 무엇인가로 막혀있다는 점에서… 입니다.
옆으로 회전하면서 진행경로가 드러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구마모토 성에서 보았던 패턴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그리고 역시, 앞선 포스팅에서 보았던 것처럼, 진행의 목적이 되는 포인트를 옆에 끼면서 접근하게 됩니다.
…
그리고 구석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철등” 들….
가로등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가지런하게 배열되는 것보다 한결 정겨워 보입니다.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 찍은 사진…
아래에서 올려다 보았을 때에는 파악되지 않았던 다른 각도에서의 모습이라 흥미롭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2층의 난간이나 창문 등의 스케일이 말도 안되게 작게 표현된 모습이 보여서 재밌는데요. 유치원 꼬마 정도의 사람에게나 어울릴 법한 스케일입니다. 난간이야, 원래 우리나라 고건축도 그렇고, 안전을 위해서 요구되는 높이보다 한결 낮게 만들어 놓는 것이 보통이긴 하지만, 창문은 심하게 작아 보입니다.
실제 사람이 사용하게끔 만든 것은 아닌 것 같구요,
상상의 도깨비나 귀신 등을 염두에 두었거나,
건축 양식 상의 형식을 맞추기 위해서였거나,
아니면 시각적으로 웅장하게 보이고 싶어서 이런 식으로 디자인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