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그램빌딩/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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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이 바깥 바닥과 만나는 장면. 로비 실내에서 바깥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건물 전면 시점에서 보았을 때) 기둥 뒤편에 작은 점검함 같은 것이 숨어있네요.
기둥 부근의 바닥 돌 나눔 상황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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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로비 유리 벽면이 바닥과 만나는 모습.
바깥은 커튼월 프레임과 같은 재료인 알루미늄이고, 안쪽은 황동으로 보였습니다.

음….

프레임은 바닥과 같은 레벨로 매끈하게 매입되진 않았고, 1센티미터 정도 튀어나와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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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바깥의 조경부분 경계인데, 이런 철물 또한 1센티미터 정도 튀어나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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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벽면의 모서리…

외부 커튼월 벽면과 마찬가지로, 모서리 부분을 유리끼리 접합하지 않고 기둥을 세워 놓았습니다. 이런 것은 당시의 기술적인 한계를 반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디자인적인 의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미스가 지금의 기술을 바탕으로 디자인한다면 어떤 식으로 처리를 할 지 좀 궁금해집니다. S.P.G. 같은, 프레임 없이 투명한 유리만으로 벽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할 지 어떨지도 잘 모르겠구요. 워낙에 유동적이고 투명한 공간구성을 꿈꾸었던 모습을 떠올리면, 어쩔 수 없이 모서리에 포스트를 세우면서 다소 아쉬워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에 비해서, 이전 포스팅에서 보았던, 기준층에서의 외부 모서리에서 모서리 기둥을 강하게 어필한 모습에서는 디자인 측면에서의 확실한 의지가 읽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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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앞 광장의 수공간…
이런 장면에서는 요시오 다니구치가 미스로부터 직접적으로 받은 영향이 실감이 갑니다.
다니구치 같은 경우는 대놓고 미스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그 만의 어떤 시그니쳐를 군데군데 남겨놓았던 것 같습니다. 호류지 보물관과 모마에서의 공통점을 회상해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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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았던 것처럼, 로비 벽면의 내부는 황동계열이고, 바깥은 알루미늄바…. 였는데요.
사실은 이게 우연히 발견한 게 아니라, 작정하고 관찰한 것이었습니다.

전에 작은 건물을 하나 설계했을 때, 저층부 로비 부분의 출입구 부근을 흔히 하는 것처럼 하얗게 번쩍거리는 스텐레스로 처리하는 게 싫어서, 중층부에서 사용했던 알루미늄바를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더니,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은 알루미늄으로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충격에 약해서 발길질에 옴폭옴폭 파일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그런 건가… 살짝 의심하고 있었는데…

뭐.. 미스도 그런 방면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로비 바깥의 벽면도 사람 발길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무래도 로비 안쪽의 벽면이 접근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아닌게 아니라, 보통 평범한 오피스 건물의 경우에도, 로비 바깥 유리면의 바는 알루미늄 커튼월로 처리하는 와중에, 출입문의 프레임은 스텐레스나 이렇게 황동프레임을 사용하는 것을 왕왕 볼 수가 있습니다.

(아우, 이번 포스팅은 싱거운 사진 가지고 무슨 썰렁한 말을 이렇게 많이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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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
역시 황동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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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간격으로 박혀있는 나사못(혹은 리벳?) 패턴이 은근 고풍스러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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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하게 나뉘어져 있던 바닥 패턴….
이 정도가 되면 두께도 제법 두꺼웠을 것 같습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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