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시의 표준형 휴지통입니다.
저도 서울시 휴지통이 이렇게 생겼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골판처럼 굴곡진 철판이 탄탄해 보이고, 위로 아치를 그리면서 말아올라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야무져 보이기도 합니다.
쓰레기 투입구와 담배꽁초 투입구가 함께 뚫려져 있습니다.
옆에는 재활용품을 수집하기 위한 그물망이 쳐져 있는데, 그다지 단정해 보이진 않더군요.
비가 들어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처마 안쪽으로 약간 후퇴되어 뚫려있는 투입구.
이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이해는 되지만, 쓰레기를 넣을 때 기분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더러운 곳으로 깊숙히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고, 아래에 담배꽁초들이 걸려있는 꽁초 투입구에 손목이나 옷소매가 닿지는 않을까 하는 꺼림칙한 기분도 들고요.
그물망도 마찬가지 입니다.
깡통이나 빈병을 넣을 때, 그물을 약간 들어올리거나 헤치면서 넣도록, 약간의 노력을 강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주 조금의 노력 차이가 쓰레기통 관리나 이용 행태에 큰 차이를 일으킬 수도 있는 일입니다.
많이 쌓이면 볼록해지는데, 보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지만, 어떤 종류의 물건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서 더 뚱뚱하게 불룩해지면, 가까이 접근하기 좀 꺼려지게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렇게 드러내 놓고 완전히 투명한 것 보다는, 적당하게 반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낫겠습니다.
이런 구조로 되어있다는 말씀…
꽁초투입구가 따로 있긴 하지만, 수거는 동시에 이루어지나 봅니다.
분리해서 처리하겠다는 의도보다는, 꽁초의 불을 끄기에 편하게 하기 위해 투입구를 분리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