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하도출입구/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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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잠실대교에 구경갈 일이 있었는데, 신천 부근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5,6년 전에는 적당히 낡아 보이는 5층 아파트들과 그 아파트의 키를 훌쩍 넘게 자라버린 나무들로 울창한 동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지금은 완전히 변해서 상전이 벽해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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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려고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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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어 보이는 지하철 출입구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하보도 출입구) 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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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보는 것처럼 크고 작은 두 개의 유리 박스가 살짝 포개진 모습입니다. 흔히 큰 덩치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덩어리를 분절한다는 식의 디자인 의도를 접하게 됩니다만, 그런 의도가 실감 나는 장면입니다. 보통의 경우처럼 하나의 큰 유리로 처리했을 때보다 한결 가뿐하고 날렵한 느낌이 납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실제로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지만) 마치 유리 박스가 스르르륵 미끄러지면서 완전하게 포개질 것만 같은 착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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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서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지하철입구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만,
투명하고 산뜻한 맛이 있긴 하지만, 신천지하도출입구와 비교하면 좀 맹해 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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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하게 본 모습.
두 개로 분절된 덩어리 연출과 더불어 다소 촘촘해 보이는 프레임으로 인해 좀 더 아기자기하고 꽉 짜인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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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설을 디자인할 때에는 투명함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보이기가 쉬운데, 의외로 이런 연출을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유리색깔이나 프레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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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나뉨과 프레임은 “당연히” 일치되어 있고…
(다소 과다하게 세워져 있어 보이는 프레임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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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는 무선통신 미니 중계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른 스트리트 퍼니춰들과 마찬가지로 지하도 혹은 지하철출입구를 디자인할 때에도 염두에 두어야 할 요소들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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