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콘크리트 품질.
소름끼치도록 매끄러운 고품질은 아니었지만 조형이 굵직굵직하고 공간의 힘이 워낙 강하다보니 이 정도는 그다지 큰 흠으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앞서 보았던 세 개의 탑…
“탑”의 조형 어휘가 곳곳에 반복되고 있어서 비교적 큰 덩치의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조형성의 밀도를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보니 철제 계단의 얼개가 좀 더 분명히 파악되는군요.
계단참의 난간에 철제 플레이트를 느슨하게 걸쳐놓은 것이 꽤 감각적으로 다가옵니다.
조형의 대담함은 건물 바깥에까지 전달되고….
브릿지를 건너는 사람의 움직임과 시선 또한 건물 바깥과 소통되겠지요.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철제 계단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의 조형과 불필요한 간섭을 일으키지 않아서 좋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계단의 구석을 지탱하기 위해 높이 솟아오르고 있는 H형강이 뜬금 없어 보여서 옥의 티 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기둥을 생략할 수 있었다면 한결 가뿐해 보였을 텐데요.
형강 기둥을 아래에서 고정하는 플레이트와 피데스탈이 콘크리트 옹벽보다 두껍기 때문에, 옹벽을 찢어내듯 가르고 있는데, 크게 흠잡을 만한 장면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좀 번잡스러워 보입니다.
그 와중에 콘크리트 옹벽의 윗면 처리가 눈길을 끌더군요.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한 디테일이겠습니다. 시각적으로는 군더더기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