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구 뒷모습인데, 보시는 것처럼 커다란 난간이 붙어있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출입구에서 흔히 보게 되는 장면입니다. 불룩한 곡선 모양의 난간 기둥이 잘된 디자인을 망쳐놓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과장된 곡선 모티브의 사용과 사고방지를 위한 보호 부재의 과잉된 사용이 서울 공공디자인의 고질적인 병폐(표현이 좀 이상한가요?) 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래로 삐죽 튀어나온 유리면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설치한 것 같은데,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모습입니다. 뭔가 조율이 안된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일까요.
위의 모서리 부분의 처리도 아쉽긴 마찬가지였는데요.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큰 어려움 없이 깔끔하게 처리될 수 있었을텐데….
멀리서 보면 위에서 언급한 허술함이 눈에 잘 띄진 않지만, 그래도 투박하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없어도 될 것 같은 부재들도 있고, 굳이 완전히 막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부분도 있구요. 좀 더 날렵하게 처리하면 좋았을 것 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보호 난간”이 기역자로 꺾이며 옆면까지 흘러가고 있는데, 역시, 거듭 이해가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먼저 보았던 반대편에서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아무튼, 겉모습은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잘게 나뉘어진 유리 덕분에 서울의 다른 지하철출입구들 보다 한결 더 짜임새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허술함과 임기응변식의 “땜질처방”이 곳곳에서 눈에 띄더군요.
큰 유리박스와 작은 유리박스가 겹쳐지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