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더빌트 홀” 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창문들…
세로 방향으로 늘씬한 창 나누기 비례가 보기에 즐거웠는데요. 자세히 보니 2중 창이었어요.
저게 왜 2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산책형에게 패스~~) 2중 창 사이 공간에는 창문 개폐에 관계되는 것으로 보이는 기계장치들이 얼기설기 보이더라구요.
건너편 창틀이랑 사이 공간의 기계장치들이 겹쳐 보이면서 한결 섬세하고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어요.
…
예전, 2,30년대(?) 무렵의 스팀 펑크… 스러운 분위기.
(애니메이션 “스팀 보이” 분위기..)
지금까지 보아 온 창문들 중에서 단연 최고로 꼽고 싶은 창문.
비스듬하게 보니까 사이 공간의 깊이감이 실감 나더군요.
…
…
…
낯선 시스템과 낯선 장식…. 이런 장면을 보면, 건물은 시대상을 담는 그릇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됩니다.
사진찍을 땐 몰랐는데, 포스팅 올리면서 확인하고, 감동받은 이야기.
흔히, 도시와 건축에 대한 우리나라의 열악한 인식과 성급하기만 한 사회 분위기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합니다만, 잘 가꾸어진 도시와 수준 높은 시민의식… 같은 것들이 그냥 공짜로 주어지는 건 절대 아닌가 봅니다.
한편으로는, 예쁘고 옷 잘 입고, 시집 잘 갔던 것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 다소 의외의 모습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전기 콘센트. 대단하게 디자인된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럴듯해 보여서.
바깥으로 나가는 문.
발이 닿는 부근에는 철판으로 보강. 보강된 철판에는 발길질로 인한 바래짐.
이 문으로 곧장 나간 건 물론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