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 난간. 그리고 분주한 발걸음.
사거리 모퉁이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출입구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늘어서 있습니다. 나란히 둥글게 배열된 조명등들이 화려해 보입니다.
지금 보니, 전등 소켓 언저리에도 섬세한 장식이 있네요. 그리고,
입구 언저리는 두툼한 철판으로 테두리를 만들어 놓았는데, 기차역이라는, 거대 인프라에 잘 어울리는 듯 하기도 합니다. 역시,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게 표현된 모습입니다.
두툼한 테두리와 잘게 나뉘어진 유리창이 정겨워 보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출입구인데, 하나하나의 문은 작고 소박한 모습입니다. 평범한 개인의 입장에서는 자칫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는 거대 시설에서, 처음으로 접촉하게 되는 출입문을 이렇게 계획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너무 큰 문 보다는 적당히 작은 문. 통행량이 많을 것이라면, 적당히 작은 문을 많이 뚫어놓으면 되는 것이겠지요.
보다 친밀하고 따스한 스킨쉽…
각종 리벳이나 고정나사, 작은 명패, 난간 고정 철물 등, 여러 종류의 아기자기한 아이템들도 보다 따스한 느낌을 자아내는 듯 합니다.
발길이 닿는 아랫부분에는 넉넉하게 철판을 둘러놓았습니다.
바깥에서 찍은 사진.
이렇게 손잡이와 경첩 언저리만 찍으면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를 대표하는 기차역의 출입문이라기 보다는, 한적한 시골의 카페로 들어가는 문에 가까운 듯한 느낌입니다.
다시 들어가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경사로와, 철판과 유리로 짜맞춘 벽면이 보입니다.
이 경로를 통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는 그랜드센트럴의 첫인상을 결정지을 만한 위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들여 디자인한 이유가 납득이 됩니다. 다섯으로 나누어 각각 시계와 이정표를 표기해 놓은 모습은 다시 봐도 감탄이 나옵니다.
없어도 될 위계를 애써 드러내고 있는 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