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그랜드센트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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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가는 와중에.
가운데 큰 출입구 말고, 옆의 작은 출입구로 향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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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레벨로 나갈 수 있는데, 역시나 경사로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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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의 난간. 끝나는 부근에서는 이렇게 힘을 주었습니다.
요소와 다른 요소가 맞물리거나, 혹은 끝나는 지점을 강조하는 제스추어는 ‘모던’한 태도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모던한 스타일에서는,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극단적으로 단순하고 추상적인 표정으로 환원하는 상황을 곧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던한 유리난간이라면, 끝나는 지점이라고 이런 식으로 힘을 줄 일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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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임새를 강조하고 장식화하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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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경사로 옆 통로에 뚫려있던 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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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리하면서 보니까 난간이 눈에 띄더라구요. 면이 꺾이는 지점을 넘어서 다른 면으로 살짝 흘러간 모습.

계단은 멈추어도 난간은 흘러갑니다.
공간과 흐름을 잇는 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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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을 면분할 해 놓은 것을 보면,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온 세련된 감각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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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를 오르다보면 문득 천정이 높아지는데, 역 바깥의 세상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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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이 높아지는 지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바로 위층의 바닥판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 순간, 두툼한 철판을 이리저리 휘어서 꿰어맞춘 지지대가 나타나는데, 많이 어색해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좀 뜬금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힘’은 아닌데, ‘관습적으로 있을 것 처럼 느껴지는 힘’을 의식해서 형상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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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의 난간에서 느껴졌던 것과 비슷한 태도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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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를 올라가다가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철물 지지대가 사실은 철판과 유리를 짜서 맞춘 커다란 벽면의 일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섯개의 면으로 나누어, 가운데에는 시계를 붙였고, 양 옆의 면에는 이정표를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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