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대학로에 갔다. 고베 겐뻬이에서 겐뻬이라멘 먹어주시고….
특별 할인가로 팔고 있던 “기차로 가는 세계여행” 유럽 1/2탄 유럽 3탄 사주시고..
(틈틈이 보면서 여행의 꿈을 키워야지…)
부슬비 내리고 인적이 드문 대학로 거리는 적당히 쓸쓸하고 적당히 서늘하고 적당히 낯설어서 좋았다.
요즘은 꽃을 보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미소가 절로 나오고 가슴이 대책 없이 두근거린다.
색깔도 좋고…. 눈으로 느껴지는 질감도 너무 황홀하고.
마로니에 광장은 올 때 마다 고향처럼 느껴진다. 아주 오래 전, 할아버지랑 큰 할아버지 인사드리러 온가족이 혜화동이랑 성북동에 찾아갔던 기억도 나고.
적당히 쓸쓸하고, 적당히 공허하고, 황량하고.
약속 시간이 좀 남아서 텅 빈 카페에 하염없이 앉아서 아이팟 터치 게임이나 하다가….
사실은 출판 협의하기 위해 갤리온 이영은 대표님 만나러 온 것이었는데…
엉성하게나마 지금까지 나온 대략의 컨텐츠를 바탕으로,
컨셉 협의하고, 타이틀 단어 하나하나 짚어 보고, 만들고자 하는 “책의 이미지”에 대해 의논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웃기도 많이 웃고.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