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건축학부 강태웅교수님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건축과 인간”이라는 교양과목의 일일 특강을 하게 되었다. 60여 명의 학생들 앞에서 한 시간 정도에 걸쳐서 강의를 했다. 86장의 사진이 실린 133장의 파워포인트였다. 건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건축의 의미, 건축의 가치… 등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건물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대부분이 지금 쓰고 있는 책의 내용에서 뽑아낸 것이었다. 강의에 대한 의뢰는 몇 달 전에 받았지만, 구체적인 준비는 전 날, 하루 동안 서둘러서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조금 떨렸지만, 진행하다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나름 매끄럽고 여유롭게 진행한 것 같다. 기대했던 것보다 호응도 좋았다. 웃음도 많이 나왔다. 강의 끝나고 몇 몇 학생들이 책을 들고 와서 사인을 부탁했는데, 이런 상황이 조금 뿌듯하기도 했고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즐거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