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5일_01_종화랑한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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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종화가 한 턱 쏜다고 해서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마석으로 갔다.
춘천행 무궁화호가… 엄청 좋아져있더라!
90년대 초중반 엠티가면서 짜증스레 탔던 기억만 하고 있었던지라, 깜짝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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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지만, 나름 기차여행 기분도 나서 좋았다. 눈도 즐거웠고. 느긋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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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마석역은 낯설었지만 황량하지만은 않고 괜시리 촉촉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묘하게 비현실적인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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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종합 촬영소 가는 길, 북한강변에 있는 한우집에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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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 요리 격으로 천엽이랑 간이랑 나오고….
간은 조금 강한 맛이 나더라. 곱창집에서 먹었던 것보다 좀 더 비리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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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시미. 처음 먹어보는 건데, 좋았다. 식감이나 맛이나…. 막연한 상상을  훌쩍 뛰어넘더라.
아..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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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도 좋고 석쇠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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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박이랑 치맛살(?) 등의 특수부위 모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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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박이는 마늘이랑 같이 굽고…
고기는 핏빛이 살짝 가시는대로 허겁지겁…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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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화가 더 먹자고 해서 등심을 몇 인분 더 시켰다.
아…. 뭐.. 등심을 어제 처음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부위 먹은 직후에 등심을 먹으니 사람들이 왜 등심 등심 하는지 비로소 알겠더라.

등심은 이전 부위보다 한층 덜 익혀 먹었다. 종화 표현에 의하자면 살을 익힌다기 보다는, 기름을 아주 살짝 녹여서 먹는다는 기분으로… 먹었는데, 와.. 무슨 입놀림 두어번 만에 스르륵 아이스크림처럼 녹는데, 참치회 먹는 기분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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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저씨가 서비스로 주신 육회로 입가심.
나쁘진 않지만 역시 육 사시미 만 못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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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나도 뭐… 나름 고기 무식하게 많이 먹는다고 이름 높은 편인데, 역시 그래도 종화에게는 안되겠더라. 하지만 종화 역시 나의 고기에 대한 탐욕과 식성에 대해 인정해 주었다. 주인아저씨가 남자 두 명 손님으로서는 최고기록을 세웠다며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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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우 전문점이었다면 거의 50만원 가까이 나왔을 분량이라고 하는데, 뭐.. 나는 잘 실감이 안 간다. 어우… 암튼 정말 아쉬움 없이 먹었다. 아직도 트림이 가끔 나오는데, 그 숨결 속에 고기 삭은 냄새가 배여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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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끊겨서 집에 바래다 준다고 해서 차를 타고 밤길을 달리는데,
문득 덕수궁 앞으로 가보자고…. 노통 마지막 가는 길 바래주자고 해서 코스 변경….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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