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오르쉐미술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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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철구조체들이 종횡무진 공간을 가로지르는 가운데 그 사이에 전시물이 입체적으로 전시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시물들을 다양한 시점에서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우연하게 발견한 흥미가 느껴지는 전시물을 향해 좀 더 짧은 경로를 통해 빨리 접근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도 있겠네요.

더불어서 미지의 공간을 탐사해 가면서 옛 유물들을 발굴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두근두근 거렸던 기억도 납니다. 균질하게 정돈된 전시공간에서는 느끼기 힘든 감흥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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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가구와 건축관련 아이템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전시도 재미있었지만, 곳곳에 보이는 이런 옛 흔적들과 공간 얼개 또한 전시 못지 않게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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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얼핏 보였던 의자컬렉션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역시 철구조체(브레이싱)들과 컬렉션들이 서로 공명(共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공간이 워낙 현란해서 컬렉션들에 대한 집중이 상대적으로 조금은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공간의 얼개, 공간의 분위기가 컬렉션의 배경시대와 어느정도 부합하는 점에 묘미가 있습니다. 독립된 오브제로써의 예술품을 감상한다기 보다는, 그 시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는 점에서 말이죠. 의자들이 순수예술품이 아닌 평범한 생활소품이라는 점에서도 이런 식의 전시 방식이 썩 어울리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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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맨 처음 사진의 아랫부분에 얼핏 보였던 “거대한 건축 입면의 기둥” 입니다.
역시 다양한 시점으로부터의 감상을 유도하는 전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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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구조체 위에 바닥판등을 추가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든 것인데, 앞서 언급했던 대로 다른 컬렉션들이 얼핏얼핏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죠. 전혀 지루한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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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마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컬렉션들일 것입니다. 그렇게 기억이 나는데요. 의자, 탁자, 문짝, 창문틀 등,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모두 모아서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재현한 모습입니다.

그런 와중에도, 뒷 배경에 보이는, 경사로 세워져 있는 철구조체(브레이싱)가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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