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오르쉐미술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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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본 모습.

허공을 가로지르는 에이치형강의 경우, 이음새에 고장력볼트가 아닌 리벳이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신설된 부재가 아니라 예전에 지어진 구조체의 일부임을 알 수 있는데요.

지금도 구조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지는 의문입니다만, 아무튼 전시품의 감상에 거슬리는 요소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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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천정을 향하고 있고, 그래서 천정이 “빛나는 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은은하고 약간 어두침침해서 차분하고 분위기있었구요. 그래서 전시물 이외의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는 전시장의 분위기가 적당히 가라앉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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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관련 전시품 중 하나입니다. 보시다시피 건물의 축소모형인데요, 아주 화려하고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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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파리 폭뜨 쌩 마땡의 극장의 입면과 베란다의 모형”
“1891”

나름대로 놀라왔던 것은, 이 모형이,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실된 유명 유적지나 건축물을 재현해서 보여주기 위한 단순매체가 아니라,  그 자체가 컬렉션이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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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외부와 접한 유리창문은 푸른색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 푸른색이 천정의 따스한 주황색과 너무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이 유리창 바깥은 바로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찻길이었는데요.
이렇게 여유 없이 콤팩트하고 “누추한” 상황도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조금 희한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루브르에서도 그 유명한 컬렉션들 바로 뒤에 커다란 유리창이 있고, 유리창 바로 건너편에 그냥 사람들이 다니는 길거리가 펼쳐져 있어서 다소 황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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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보아왔던 것입니다. 천정을 향하고 있는 간접조명인데요.
광원이 최소한의 케이스에 담겨 간결한 와이어에 지탱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과적으로 물리적인 “빛의 원천”은 사라져 버리고 희미한 “빛의 영역”만이 천정에 둥실 떠오른 듯 연출되었는데요, 그게 “매우 물리적으로 보이는” 고풍스런 철 구조체들과 너무 잘 어울려 보였고, 너무 근사해 보였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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