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팜플렛과 서적이 진열된 홀을 지나면 저 유명한, 집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경사로가 나옵니다.
옆으로는 나선 계단이 있구요.
경사로의 왼쪽 복도로 들어가면 방명록과 빌라사브아에 관한 설명이 있는 작은 전시실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전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이 집의 유명세를 새삼 실감케 하더라구요. 특히 일본사람들의 서명이 많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모형도 있었구요.
지금의 빌라사브아가 나오기까지 검토되었던 다른 많은 대안들을 설명하는 패널도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최종적으로 구현된 지금의 안이 제일 좋아 보입니다. 자동차진출입의 설정이 가장 간결하면서 또한 분명해 보이고, 전체적인 매스 설정도 제일 힘있어 보이구요.
전시실을 나와서 왔던 길을 되돌아 본 장면입니다. 방금 봤던 회전계단이 오른쪽 구석에 살짝 보이네요. 또한, 경사로가 허공을 시원스레 가로지르며 공간을 도막내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다소 단순하고 경직되어 보이는 첫인상.
필로티 아래, 완만한 곡선궤적으로 미끌어지듯이 진입하며 고조되는 감흥.
문을 열고 들어오자 눈에 들어오는 역동적인 경사로와 회전계단… 공간의 흔들림. 진동…
점차 고조되고 흥분되는 진입의 시퀀스…
르 코르뷔제가 발견한, 혹은 발명한,
공간을 새롭게 표현하는 방법이자, 공간을 새롭게 느끼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