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빌라사브아/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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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을 나와, 다시 경사로의 출발점으로 되돌아 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빌라사브아의 중심 공간인 경사로에 대해서는, 코르뷔제가 말한 “건축적 산책로”에 연관시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끌어지듯 이동하며 겪는 드라마틱한 공간 체험에 대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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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그 효과 보다는 (그런 효과도 크게 느껴졌지만), 경사로로 인해 생긴 균열을 통해 이루어지는 아래 위 공간의 소통, 흔들림, 뒤섞임 따위의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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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의 출발점은 입구 로비이기도 하고, 또한 나선계단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사로의 시작점과 나선계단의 시작점을 겹쳐서 찍어보았는데요, 딱 이렇게만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현란한게 프랭크 게리의 작품을 무색하게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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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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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층 올라서 돌아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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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 난간의 끝부분인데요.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끝을 볼록하게 한 것은 마치 단원 김홍도의 못머리기법(선을 좀 두텁게 둥글리면서 끝내는 기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시대도 분야도 다르지만, 이렇게 마무리하게된 미학적인 차원에서의 동기는 엇비슷했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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