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랍문화원/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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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 창문으로 가득 채운 입면의 가장자리에는 불투명 마감의 띠가 있고, 마지막에는 가벽으로 마무리… 아무래도 이렇게 하는 것이 건물을 조금이라도 더 가볍게, 그리고 좀 더 “기계스럽게” 보이게 하겠지요. 하지만 좀 어설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불투명한 부분의 마감… 줄눈이 눈에 띄는데요. 나중에 다루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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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벽이라는 게 대단한 것이 아니고… 대단한 공간감을 연출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정교하게 연출된 것도 아니고…
가벽 안의 공간이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도 아니고…
아마도 비상탈출계단을 이런 식으로 덮어버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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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위해 계산되고 연출된 공간은 아니지만, 아무튼 의외로 보기에는 즐거웠어요.
아… 난 이런게 참 좋아… 긴장감 넘치고… 황량하고… 무뚝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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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벽은 금속판 마감으로 되어 있는데, 정교함이나 깔끔함과는 거리가 아주 먼 모습입니다.
“쟝 누벨”… 하면 첨단기술, 기계적 이미지… 그런 것들이 보통 연상되는 데… 이런 모습은 저에게는 조금 뜻밖이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다루겠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식이더라구요. 다른 건물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건물은 전반적으로 빈틈없이 아주 정교하지는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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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진에서 보았던 불투명 벽면…
오픈 조인트인데, 작은 판넬 아홉개를 묶어내는 줄눈은 간단한 철제프레임으로 구획되어 있었고… 작은 판넬 아홉개가 하나의 커다란 판넬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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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싸구려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거친 마감.
전면 “전자동 조리개” 커튼월은 무지무지 비싼 공사비로 시공되었을 터인데…

강조하고 부각시킬 부분은 과감하게 투자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은 부담없이 짓자는 생각이었을까요?

하긴… 첫번째 사진을 다시 보면… 그렇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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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넬들이 어떻게 부착되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모습.
건물 주인이나 건축가가 들으면 조금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
유명건축물의 하자를 발견하는 것은 굉장한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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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넬의 모를 따서 모서리를 맞붙여 놓았는데, 역시 그다지 정밀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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