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새라쟈지상역사/지붕,빛,부재들…

아쉬운 마음에 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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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던 장면.
트러스의 수평부재들이 빛을 받으며 하얗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인데요.
빛이 닿지 않는 부분은 어둠속에 숨어버려서, 결과적으로 하얀 수평부재들이 공중에 부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 장면입니다. 극적인 장면인데요. 이게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호들갑이냐.. 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아주 감동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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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취지의 같은 의도로 찍은 이미지.
미학에 좀 더 조예가 깊은 분이라면, 왜 이런 장면이 쾌감을 주는 것인지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할 수도 있겠죠.

어떤 요소의 전부를 밝게 비추는 것보다는 일부에만 빛을 때려주는 것이 세련되게 보일 때도 있고… 쉽게 파악이 안 되어서 신비롭게 보이는 효과가 있을테니….

그런 장면들이 이렇게 규칙적으로 반복되니 리듬감이 생겨서 좋아 보이고…
게다가 빛과 부재들이 만나서 밝게 빛나는 부분들이 나란히 놓여지게 되어, 또다른 공간감이 생기고. 공간감이 생긴다기 보다는, 이미 존재해 있던 공간감이 빛과 부재로 인해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드러나게 된 공간감이 일상적인 스케일감을 넘어서 버린 커다란 공간에 대한 지각의 실마리가 되어 주니까….

나불나불나불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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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의 꼭지점 부분에는 꼭지점 덮개가 있고요…. 그로 인해 푸른 그림자가 생깁니다.
연한 갈색톤의 천창들과 잘 어울리는 색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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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또 다른 테마.
빛으로 인해 부유하는 느낌을 갖게 된 면적 요소들…
물론 낡아 보이는 나무패널들의 질감도 매력적이고요.
사방에서 수평방향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 때문에, 가운데에 덮혀 있는 평평한 나무면이 둥실 떠오르는 느낌이 드는데, 제법 신비로와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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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취지의 같은 의도로 찍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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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올린 “새라쟈지상역사/지붕”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주제의 이미지.
두 장의 이미지를 아래위로 붙여놓은 것이 아니라, 한 장의 이미지입니다.
역동적인 원근감…. 이 느껴진다…. 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특히 어두워서 전체적인 얼개가 쉽게 파악이 안 되는 가운데, 역동적으로 배치된 천창들이 공간감을 제시해 주고 있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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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앉은 낡은 폴리카보네이트의 질감이 마치 한지의 질감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요즈음 많이 사용하는, 강철 파이프 트러스에다가 에스피쥐로 유리를 잡는 식의 대규모 공간 지붕 보다 훨씬 훨씬 훨씬 훨씬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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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은 사진을 모처럼 “잘라” 보았는데요.
하나의 큰 트러스에서 여러개의 작은 트러스지붕으로 분화되는 상황이 잘 보이고.
아래의 세 개의 지붕들을 유심히 보시면,
지난 번 천창에 대해 언급한 글에 나온 이미지들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아.. 그게 이거구나….

잘라놓고 보니 참 좋네요.
마음에 드는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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