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우회 행사 선물로 받아서 설연휴동안 읽은 책.
남자 대학생과 어머니뻘 아주머니 두 커플의 이야기.
두 이야기, 두 세계가 별다른 경계 없이 번갈아가며 나열되는 바람에
처음에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만 시간이 좀 걸렸었는데,
(시후미/토오루, 키미코/토우지)
나중에는 제법 재미나게, 적잖게 몰입되어 읽었다.
(이런 류의) 일본소설에 대한 선입견 그대로,
이야기의 전개는 차갑고 건조했고, 심리와 상황에 대한 묘사는 섬세하고 날카로왔다.
밍숭맹숭하게 전개되다가 가끔씩
문득 갑자기
가슴에 백열등이 환하게 켜지는 것처럼
밝아지고 따스해지는 순간이 묘사되곤 하는데,
그런게 참 묘미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