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대박물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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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닥에서 천정까지의 치수가 단위 블록 치수의 배수로 딱 떨어지지 않을 경우에도 이렇게 애매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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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로 통하는 문이 나란히 두 개가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은 오른쪽의 문인데요, 여자화장실로 통하는 문인데, 공간이 좁아서 문 두 개를 한 번에 잡기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저 소화기들은 좀 어떻게 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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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왼쪽의 문… 남자 화장실로 통하는.
바닥 마감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특유의 “랜덤패턴”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공간을 구획한 것은 아니지만, 공간의 성격이 바뀌게 되는 것을 암시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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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통로는 두 개 이지만 곧바로 남녀화장실로 나뉘는 것은 아니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세면실로 통하게 됩니다. 세면실에서 남녀화장실로 갈려지게 되는데요.

이른바 “작가”에 의해 디자인된 “작품”을 볼 때 마다 느껴지는 것은, 통념과 습관, 타성에 대한 도전의 흔적들입니다.

새로운 재료의 사용, 새로운 구법의 적용, 새로운 공간의 얼개, 그로 인해 생성되는 새로운 행동 패턴의 제안, 새로운 해석, 새로운 관점…

남녀 화장실에 나뉘어 각각 수납되었던 세면 공간을 이렇게 바깥으로 꺼내어 통합된 전실로 사용한다고 해서 물리적인 공간의 면적이 크게 절약되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러니까 특별히 공간을 컴팩트하게 조직해야 할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고, 뭔가 다른 행위, 다른 상황을 제안하고 싶었던 것이었겠지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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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안으로 들어왔는데요. 천정은 타공판으로 마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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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이게 마천석…인가요? 물과 연관되는 화장실에 어울려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걸레받이가 따로 없이 그냥 블록벽으로 되어 있는 점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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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앉아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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