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단지-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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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아버지 댁에 내려가서 노닥거리느라 블로그 단도리를 못했네요.
아무튼, 당시의 흥분과 감동이 약 2퍼센트 약해진 지금,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파주출판단지 답사 마무리를 합니다.
파주출판단지 내의 건물들 중에서는 제일 큰 건물에 해당하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옆에 있던 주철군의 말하길.. 기왕이면 “세계출판문화정보센터”라고 하질 그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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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도 얼마 전 건축잡지에 자세하게 소개되었던 건물이죠.
건물이 크기도 하거니와, 앉음새가 다양한 방향으로부터의 접근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식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눈에 설명가능한 지배적인 샷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그러한 이유로, 방문객들을 몹시 당황케하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전체로부터 시작해 메인디쉬, 디저트… 등으로 순서대로 나오는 음식이 아닌,
처음부터 한 상 가득 차려나오는 정통 한정식에 가까운 건물이라고 할까요.

그냥 슬쩍 보기에도 뭔가 볼 것, 느낄 것이 무지 많아 보이는 반면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봐야할지, 느껴야 할지 고민케하는 건물이라는 말씀이죠.

잠깐동안 고민하다가, 한쪽 끝에서부터 구경을 시작하기로 했죠.

이 건물 역시 “한길아트센터”처럼, 직육면체의 덩어리들이 사이를 두고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객관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았던 순서 그대로, 느낌 위주로 보여드리려 합니다.

단순하고 순수한 느낌의 기하학적 덩어리인데요.
중력이랄지, 의지랄지… 존재감이랄지… 아무튼 뭔가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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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육면체 덩어리들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을 할 수 있게 되어 있고, 그래서 하나의 건물이라기 보다는, 여러 건물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합체에 가까운 건물입니다.
그런 출입구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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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곳에 “설비관리실”이 있더군요. 보통 이런 공간은 지하층 구석에 있기 마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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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육면체 덩어리들이 사이를 두고 나란히 놓여있는 구성이라는 것이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지시죠? 한길아트센터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의 장면이죠. 다만 스케일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고요.

아무튼, 기능과 스케일, 외부마감재료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공간을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강하게 한다던가, 도시를 보다 짜임새 있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공간은 평소에 자주 막연하게나마 상상해오던 것인데,
실제로 접하게 되니 무척 흥미로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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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솔직히 잘은 모르겠는데, 아마도 환기에 관한 기계장치인 것 같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그냥 과감하게 철망같은 거 붙이지 말고 그냥 두는 것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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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판넬로 마감된 계단.
좌우의 노출콘크리트 벽이 기분좋은 긴장과 압박감을 주네요.
또한, 살짝, 새롭게 펼쳐지는 풍경이 보여서 기대감을 줍니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직육면체 덩어리와 사이공간들을 꿰뚫으며 누비는 동선이 아기자기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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