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날짜가 다가오니, 슬슬 진짜로 실감도 나고.
한편으로는 여러가지로 준비했던 것들이 불충분하게 느껴져서 후회도 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 어쩔 수 없고. 이제부터라도 잘 해야겠죠.
나가기 전에, 가지고 있던 사진들을 다 정리하고 간다는 의미에서,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올립니다.
재미나요(작업과 비평) / 도시고속화도로-1 참조하세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인데요.
정릉천에 맞닿아서 즐어서 있는 허름한 집들이 간선도로에 짓눌린 것처럼 보이죠.
앵글을 이렇게 잡으니 한결 시원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경스러워 보이지 않습니까?
이런 건물들 자체는 그다지 찾기 힘든 것도 아니고, 희한한 것도 아닌데,
늘어서 있는 상황이 희한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아무리 허름한 동네라도, 이런식으로 “건물들의 열”이 노출되는 지점은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변이 보통일텐데….
그런 도시조직의 주변부에는 비교적 높이도 좀 되고, 정비도 어느정도 되고, 또, 간판으로 뒤덮힌 건물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지게 되는데요. 그런 “껍데기” 안에 이런 허름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황이고.
그런데, 이 경우에는, 그런 도시조직의 속살이 하천으로 인해 우연하게 드러나게 된 상황이라… 좀 생경스럽게 보이는 것 같다는 것이죠.
(요령이 없어서 설명이 장황하게 되네요.)
아우.. 그러니까, 이런 건물들이 이렇게 가지런하게 놓여있는 것을 이렇게 거리를 두고 한 눈에 보는 상황이 생경스럽다는 것죠. 건물들 하나하나는 그냥 평범한데…
이런 허름한 건물들이 동부간선도로와 재개발 아파트 사이에 짓눌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좀 상징적인 컷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겠지만, 그냥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재미난 장면입니다. 조형적으로도 그렇고. 왼쪽의 옥상 위에 증축된 박공지붕집이 예뻐보이네요.
폴리카보닛으로 값싸게, 날림으로 지은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