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사무소주변풍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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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주변에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있는 오래된 철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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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에서도 느꼈던 것인데…
분명히 이런 구조물들은 비교적 정교한, 공학적 구조계산을 바탕으로 설계되었겠지만, “옛날느낌” 혹은 “고전적인 느낌”이 은연중에 풍겨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가능성들 중 가운데, 유독 이런식으로 가느다란 부재를 엑스자 모양으로 엮는 식으로 디자인한 것을 보면, 아직 완전하게 근대화가 되지 못한 당시 설계자의 마인드가 읽혀지는 것 같아서 재미있습니다.

깊이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건축사를 공부하다보면 이런 식의 이야기가 종종 나오잖아요.
재료와 구법은 새로운 것을 사용하고 있지만, 구시대의 관습이나 선입견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서 필요하지 않은 디테일의 흔적 등이 발견된다는 식의.
이를테면 석조구조물에서 목조구법의 디테일을 모방한 장식어휘가 발견된다던지,
초기콘크리트건물에서 석조구법의 디테일을 모방한 장식어휘가 발견된다던지.

그런 것들은 그러한 이유들로 인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가끔씩 “정말 새롭게 다시 태어난” 건물들과 비교하기 위해 언급되곤 합니다만,

저에겐 오히려 그런 어정쩡한 모습이 더더욱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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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페인트층이 군데군데 벗겨지고 있는데, 그래서 얼핏 철이 아닌 나무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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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줌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디지탈 줌으로 찍었는데, 역시나 화질이 별로군요.
다리의 명패가 붙어있는데, 마치 매트릭스에 나오는 네부커네져의 명패를 방불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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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들을 매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작지 않은 행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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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을 리벳들이 온통 뒤덮고 있는데요. 아마도 얇은 부재들을 여러겹으로 덧붙여 사용했나 봅니다. 요즈음엔 이렇게 안 하죠. 수공예적인 냄새가 나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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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뻗어나가는 철교와, 직각으로 교차하며 지나가는 철로와 전선들이 흥미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래된 철판의 묵직한 질감과 수많은 리벳들이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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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것은 어제 올렸던 차량기지 사진.
며칠에 걸쳐서 많이 찍어놓았기 때문에, 정리하다가 나중에 발견되는 사진도 있구요.
그래서 또 올립니다.
이 구도가 예전 구도보다 더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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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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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위에서 차량기지를 내려다 본 모습.
여러 요소들이 흥미로운 “지형”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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