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새라쟈지상역사/천창의빛

9월12일 일요일에 찍은 사진들 중 일부입니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파리에는 많은 역들이 있습니다.
동역, 북역, 몽빠르나스역, 리옹역… 등등이 있는데요.
새라쟈역은 그 역들에 비해서 장거리 운행 열차가 다니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떼제베가 없었으니까…)
크기에서는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북역은 아직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리옹역보다는 훨씬 장관이더군요.
(도면상으로는 북역보다 한참 크더라구요.)

그리고 평면상으로 약간 휘어진 불규칙한 모습이고.
증축에 증축을 거듭한 결과이기 때문에,
불규칙적이고 동시에 역동적인 내부풍경을 보여줍니다.

지상역사도 볼거리이지만,
새로운지하?14호선이 시작되는 지하철역사도 볼만하구요.
그리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지하교외선역사 “하우스만 새라쟈”도 정말정말 볼만합니다.

이번에 올리는 것은 그것들 중, 지상역사의 사진들인데요.
내부풍경에 압도되어 사진을 찍어대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한시간도 넘게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서 160여장의 사진을 찍었더라구요.

우선 “천창의 빛”에 관한 사진들을 골라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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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카보네이트 천정재. 붉은 것은 원래 붉은 색이 아니라, 녹물에 물이 들어서 저렇게 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사연이 있었겠죠. 빗물이 벽면을 타고 흘러가게끔 우연하게 되어버렸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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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고요.
붉게 물든 폴리카보네이트도 멋지지만, 바로 옆의 목재로 된 거대한 천장도 박력있고 멋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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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의도적으로 붉게 칠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물든”것임을 알 수 있죠.
구석부분은 물이 덜 들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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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씀드렸고, 다음에 다룰기회가 있겠지만,
새라자 지상역사는 치밀한 계획없이 임기응변식의 증축에 증축이 거듭된 결과물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크기와 방식의 트러스들이 불규칙하게 얽혀있습니다.
그러한 트러스들 중 하나인데요. 여러가지 톤의 색으로 물든 천창인데. 이 역시 의도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라, 그냥 이렇게 “더럽혀진” 것입니다.

하지만, 작심하고 덤벼들어도 이렇게 세련되고 멋진 천창을 만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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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 팔레”와 “쁘띠 팔레”에서 기대했던 것이 이런 광경이었는데.
몇년째 보수중이라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이보다 훨씬 더 멋질 것 같지도 않으니, 아쉬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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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져 있는 폴리카보네이트인데요.
골의 각도에 따라서 먼지가 그대로 쌓여있는 부분도 있고, 빗물에 씻겨내려가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얼룩의 정도가 다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여러가지 톤의 무늬가 생긴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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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노틀담성당의 “south rose window” 보다 백배 천배 감동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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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와 녹물로 물든 폴리카보네이트. 마치 수채화의 붓터치처럼 보이죠?

더럽다고 깨끗하게 씻어내기라도 하면 정말 정말 낭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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