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수문관리소/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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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콘크리트 기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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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서 자국으로 포인트를 주고 매끈하게 뽑아낸 스타일도 아니고, 나무널판 이음새를 날카롭게 살려낸 스타일도 아닌, 그냥 담담하게, 탄탄하게 뽑아낸 스타일.

훤히 보이는 잔자갈 사이에 조개가 들어있는 것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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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틸레버를 꿰어 뚫고 올라가는 두툼한 쇠봉들에는 덩굴이 칭칭 감겨있었습니다.
저 봉들이 땅 아래 수문(?)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짐작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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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관리소(?) 주변으로는 허리를 살짝 굽힌 사람이 지나다딜 수 있을 만한 두꺼운 파이프들이 정처없이 흘러가고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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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못지 않게 파이프 구경하는 것 또한 재밌었습니다.

묵직한 콘크리트 받침과 두툼한 파이프가 자아내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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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관리소(?)와 관련이 있는 시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파이프의 정체도 모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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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 동안 지겹도록 익숙해진 채 살아가는 삶의 무대입니다만, 거대 도시를 지탱하는 이런 거대 인프라의 존재는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적잖게 낯선 풍경이었고, 서울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된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정작 정확한 정보를 알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그런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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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눕혀놓고 이리저리 걸어다니며 한참을 둘러보다, 아쉽게 작별…


3줄 요약

1. 몇 달 전, 자전거 끌고 한강에 갔다가 원효대교 북단 부근에서 우연히 발견한 시설입니다.

2. 언제, 무슨 목적으로 지어졌는지, 지금도 작동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만,

3. 지금 저 정도의 시설을 짓는다면 어느 정도의 정성을 기울여서 어느 정도의 완성도가 있는 시설을 만들 수 있을까…. 를 상상해 보면, 이름도, 정체도 모르는, 흔한 안내판 하나 없는 저 건물이 그냥 사라지기에는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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