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유리벽이 끝나는 부분…
수평 유리 루버의 패턴이 끝나면서, 가로줄무늬가 촘촘히 인쇄되어 있는 평평한 유리벽면이 살짝 나오고, 끝이 납니다.
모서리 뒤쪽으로 거대한 컨테이너가 보이는데요.
앞서 살짝 언급했던 내용인데요.
미술관의 전시 공간은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고, 전면의 로비부분만 구불구불 유연한 곡선으로 되어 있는 구성입니다.
주어진 예산과 여유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한 짜임새.
좀 더 또렷하게 찍힌 평면도가 있네요. 위 사진과 마찬가지로 건물 안에 있던 여러가지 안내도들 중 하나인데, 이 그림은 피난 경로만을 간략하고 명료하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 컬러 톤이 아주 차분하고 바깥으로 연결되는 출입 동선만 눈에 띄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쪽 방면으로만 적극적이고 화려한 표정을 짓고 있고, 나머지 세 면은 무표정하고 간결하게 처리되어 있는데, 이게 주변의 컨텍스트와도 어떤 관련이 있는 결과이겠습니다.
모서리 부분에서는 앞서 보았던 쟁반모양의 노출콘크리트 기단부와 땅의 높이가 엇비슷해집니다.
높이가 엇비슷해지면 그냥 스윽 이어버렸을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땅을 아래로 접어서 기단 아래로 밀어 넣었습니다. 눈여겨 볼 만한 장면.
건물과 별개로 분리되어 있던 매표소. 재료나 디테일이나… 건물과 전혀 상관 없이 디자인된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매표소 벽면에 붙어 있던 포스터.
때마침 “구로가와 기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미술관 오픈 기념으로 기획된 것이었나 봅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미술관이 전시회의 가장 중요한, 가장 최신의 전시 아이템인 셈입니다. 건축가로서 참 부러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