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리옹에서 제네바를 가면서 기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평화로운 마을.
산과 산을 누비며 달려가는 기차.
압도적인 자연.
바젤로 가는 길에 열차 환승을 위해서 잠간 제네바에 머물렀었는데요.
이걸 “볼라드”라고 하나요? 용어가 있던데…. 자동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놓아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잘 아시다시피 화강석으로 키 작은 원형 기둥모양의 입체를 만들어서 세워두는 사례가 일반적이죠.
파리에서는 쇳덩어리로 만든, 다양한 얼개의 가동형 볼라드(이 말이 틀린 말이면 지적해 주셔요. 확실하게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를 볼 수 있었구요. (나중에 올리렵니다.)
대범하게 돌덩어리를 깎아서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 한복판에 놓아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견고하게 깔려있는 패이빙 위에 박력있게 얹혀져 있는 모습이 무슨 예술품을 보는 듯 하죠. 오바하는 것인가요? 예전에 소개했던, 오밀조밀하고 치밀하게 디자인된 지폐와는 조금 다른 케이스입니다만, 지폐는 지폐대로, 이 통짜 돌덩어리 볼라드는 볼라드 대로, “스위스스러운” 어떤 분위기를 듬뿍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더랬죠. 특히 앞선 사진처럼, 막 산을 헤집으며 달려왔던지라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