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에 달려있던 수도꼭지.
설계할 때에는 예측하지 못해서 지어진 다음에 임의도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난간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설치된 것 같은데요.
마루바닥과 콘크리트 슬라브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수도관같은 간단한 아이템이 넉넉하게 추가될 수 있었겠습니다.
다소 허술하게 추가된 듯한 인상을 주지만, 그 와중에도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역자 앵글 프레임 모서리에 고무마개를 씌워놓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서서 본 모습.
계단을 내려가면서…
난간 높이보다 좀 더 아래에 손스침 레일이 붙어 있는 모습.
스틸 플레이트가 두 겹이네요.
계단을 잡는 두툼한 플레이트와, 난간 기둥을 고정하는 조금 얇은 플레이트.
계단을 내려와서, 뒤돌아 서서 찍은 사진.
지난 포스팅에서 보았던 광경인데, 중복이지만 느낌이 좋아 한 번 더 올립니다.
학교 건물의 뒤편 모습인데요.
운동장을 면하고 있는 앞쪽보다 단순하고 덜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사진 왼편으로 멀리 보이는 구석이 선생님들이 모여있는 교무실이라고 하는데, 조금 의외였습니다. 보통은 운동장에 면하여 햇볕이 잘 들어오고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도 좋은 자리에 교무실이 배치되기 마련인데요.
하카다 소학교에서는 응달진 구석자리에 교무실이 있더라구요. 그에 비해, 좋은 자리는 전에 보았던 것처럼 급식 주방이 배치되어 있었구요.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학교 건물 뒤라는 공간은 불량학생들이 사고를 치는 음침하고 어두운 공간으로 묘사가 되는데, 여기에선 그럴 일이 없겠습니다. 바로 곁에 교무실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좋은 자리를 학생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주방에 양보하고, 나쁜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교무실의 모습에서 선생님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같은 것이 은연 중에 전달되고 있는 듯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단조로와 보이지만, 군데 군데 무작위로 돌출되어 있는 작은 콘크리트 큐빅들이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했던 반대편 입면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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