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도쿄포럼지하철입구/01

작년 초에 동경에 잠깐 놀러갔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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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본 후, 실물을 보고 싶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그렇게 좋은 줄은 모르겠더라구요. 아무튼 잘 만들어진 시설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4.8미터의 폭에 8미터의 길이의 면적을 가리는 유리지붕을 유리와 아크릴 날로 지탱하고 있는데, 11톤의 수직하중과 리히터 스케일 강도 6의 지진을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11톤이나 강도6이라는 숫자, 그 정도 힘의 크기가 실감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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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공공디자인”에 관심이 생겨서 각종 스트릿 퍼니춰나 공공교통시설물들을 눈여겨 관찰하고 있습니다만, 서울의 지하철 캐노피에 비교해 보면 참 여러가지로 좋은 대조가 됩니다. 물론 이 캐노피는 사철 (私鐵) 의 시설물이기도 하거니와 도쿄포럼의 일부이기 때문에, 서울의 지하철에 직접 비교하는 것은 온당치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동경에서도 특별한 케이스이니까요.
도쿄포럼의 일부이기 때문에, 구조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디자인을 구사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듭니다. 다른 곳에서 이 정도의 캐노피를 짓기는 힘들었겠습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같은 아이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비교를 하게 됩니다.

앞으로 다룰 기회가 있겠지만, 서울지하철 입구 캐노피 디자인의 문제점은 단지 시각적인 표현에 힘을 기울이느라 없어도 되는 요소들이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과장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런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다른 공공디자인 아이템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문제점이기도 하구요.

반면에 저 캐노피의 경우는, 저 상태에서 무엇 하나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두툼하게 조절하거나 얇게 깎을 것도 없는, 최적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깔끔하게 해결된 수학 문제나 바둑의 묘수풀이를 접하며 느끼게 되는 상쾌함에 비견될 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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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관절..
가운데 보이는 하얀색의 판들은 아크릴 판이고, 초록색으로 보이는 것은 유리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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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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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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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한쪽 끝에서 지탱하다보니 당연히 지탱하는 점에서 멀어질수록 감당해야 하는 무게가 줄어들게 되고, 그런 상황이 곧이곧대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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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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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각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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