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붕을 지탱하는 지지점…
힘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한 상세…
아무런 군살 없이, 감당해야 할 힘을 견딜 수 있는, 딱 그 만큼의 부재만으로 우아하게 고정된 모습입니다.
지붕을 지지하는 가운데로 갈 수록 배가 불러오는 유리핀의 모양도 그냥 나온 게 아니죠.
힘의 전달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
한편으로는, 유리 색깔이 초록색인 게 아쉬웠습니다. 산책형의 말로는 10년 전에는 투명했었다고 하던데… 특히 이렇게 비스듬하게 보면 불투명하게 되어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많이 죽더라구요.
옆 모습.
자세히 보면 돌로 된 난간벽이 중간정도까지만 올라오고 나머지는 유리로 막혀져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끝까지 돌로 올라왔더라면 굉장히 둔하고 무거워 보였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디딤판의 끝 부분의 각이 확확 살아나는 듯 보였는데,
챌판을 비스듬하게 세워놓았군요.
난간 기둥이 없다고 어디로 떨어질 상황은 아니니까, 이렇게 손스침만 간단하게 둥실 흘러가는 식으로 처리할 수 있었나 봅니다.
손스침의 지지철물은 당연히 돌 줄눈 사이로 스며들어가게 해 놓았고…
다소 얇은 듯한 두께의 손스침이 좋았습니다.
3줄요약
1. 작년 초, 동경에 놀러갔을 때 도쿄포럼의 지하철역 입구를 찾아가서 구경했었는데요.
2. 10년 전에 이 정도의 공공시설물을 지을 수 있었던 동경의 배경과, 저런 결과물을 빚어낼 수 없는 서울의 배경에 대해 새삼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서울 공공디자인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하는 편입니다만, 언제쯤 저런 완성도의 공공시설물을 가질 수 있게 될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