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거리풍경/01

요즈음은 몸도 별로 좋지 않고, 날씨도 추워서 바깥 나들이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있어요.

거의 하루종일 집안에서 티브이를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팔자 좋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가끔씩 장을 보러 바깥에 나가면서 틈틈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고만고만한 고층건물들 사진을 찍은 것들을 모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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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미국의 보통 건물들의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더군요.

황당할 정도로 황량하고 단조롭고 천박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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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로 마감된 고층건물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들입니다.

아무튼 그냥 큰 고민없이 창문 뚫고 벽돌 마감하고.

공허함을 이기지 못하여 이렇게 군데군데 고전양식의 모티브를 따와서 앙증맞게 장식을 하기도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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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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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나오는 건물들입니다.

건물들 하나하나는 싸구려 하급품들인데, 그것들이 모여서 뿜어내는 기운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적당히 낡고 부담 없고 편안한, 단지 덩치만 커다란 건물들이 무표정하게 차곡차곡 늘어서서 거리를 만들고 도시를 만들고 있는데, 그런 거리의 풍경이 그다지 나쁘게만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그다지 건축적으로 깊이가 있는 건물들, 깊이 있는 거리는 아닌데, 세월의 힘, 사람의 손때가 더해져서 그렇게 느껴진 것인지. 혹은 규모, 크기.. 의 위력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를 테면, 서울에 십년 넘은 아파트단지들이 많잖아요. 십년이 뭐야, 이십년이 넘은 아파트단지들도 많죠. 그런 곳에 가면 아파트 건물 하나하나는 정말 단조롭고 깊이가 없고 싸구려인데, 그런 커다란 아파트들이 여럿 모여있는 전체적인 풍경. 낡아 보이는 커다란 아파트와 엄청나게 커다랗게 자라난 나무들. 은 또 다른 종류의 감흥을 주잖아요.

 

그런 것과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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